검색
문헌
검색 > 문헌 > 기사
영감─속 작곡여화─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영감─속 작곡여화─ 靈感─續作曲餘話─
종    류 수필 隨筆
필    자 김성태 金聖泰
출처정보 문장 文章
연    도 1940-05 昭和十五年五月
면    수 145 145
기사
靈感이라하면 神秘로운 靈物 或은 聖스런 啓示처범 생각하는수가 많은것같다. 마는 그것은 다만 刺戟(衝動) 卽 作曲者(藝術家)에게 創作意慾을 喚起식히는데 不過한것이다. 靈感은 반듯이 突發的이여야하고 또 그래야 좋다고 그것을 더 칠랴고 하는사람들이 있는것 같으나 佛蘭西 어떤學者의 말에 依하면『기다림이 있어야 좋은 靈感이 오느니라』했다 이때도 待機中이여서 언제올줄 몰르니 突發的임에 다름없다. 또 靈感은 어떤 靈感에 依해 作品을 制作하는 동안 그일이 또 다른 靈感을 낳어 놓는수로 있다. 이것은 靈感이 靈感을 낳어놋는 例다.
다른藝術과 마찬가지로 作曲하는일로 靈感으로 부터 始作한다.
作曲은 어떤 內容을 論理的으로 表出하는것이고 따라서 恒常 意識하는것이 必要하다. 그런데 靈感만으로 作品을 쓸랴는 사람도 있으나 靈感으로 作品을 쓰는것은 참으로 偶然한 結果밖에 期得할수 없다. 靈感은 卽 刺戟이고 이에依한 作品行動은 極히 理智的인 非靈感的인 일이다. 作品은 作曲者 個人趣味에만 맞도록 쓰는것이 아니라 모든 聽衆에 理解되도록 制作하는故로 作品制作의 過程을 『作品의社會化』라 한다──또 靈感된 實體는 그人間의 이데올로기인 까닭에 樂曲의 內容이 되는것은 이데올로기와 靈感과의 加算된 것이다. 그래서 이것이 論理的으로 展開 表出되여서 한作品이 된다.

靈感이란 말이 난김에 덤으로 좀더 써보겠다.
요새는 公私務에 어찌도 바쁜지 나를 종종 찾어오는 貴한손님 靈感을 푸대접해 보낸지 벌서 여러번재다. 해서 그런지 오늘밤 이原稿에 靈感이란 글字를 쓰고보니 별안간 그것이 아쉽고 그리워서 학인양 목을 길게 빼고 오기를 기다려도 막무간해 오질 않는다.
靈感을 기다려도 오지않는날은 마음의 허전함과 가난함을 늦긴다.

不 協 和 音
不協和音은 協和音과 對蹠的의 것이다. 不協和音의 마음은 支向없이 流移하는 流浪民의 不安한 生活과 같다. 不協和音은 焦慮狀態에서 늘 協和音으로 向하여야할 宿命을 갖고, 그곳으로 흘러드러 감으로 安定感을 얻을수 있는데 이것을 不協和音의 解決이라 한다. 이는 마치 流浪民이 宿命인 浮動的인 不安定生活에서 安住地를 發見하야 거기서 定着的生活을 營爲하게 됨과같다. 이것이 그들의 生活的解決일것이다.
人間의 生活過程은 緊張과 解消이다. 緊張은 客觀的存在인 誘意性이 있는것에 對向하야 要求하는데 成立한다. 人間은 어떠한 誘意性있는것에對한 要求에 依하야 늘 緊張한다. 緊張은 그것의 目的을 達逐했을때 비로소 解消된다. 그리고 또다시 새것에 向하야 緊張한다. 이렇듯 人間은 늘 緊張과 解消의 이두 階段에서 反復的으로 오르고 내리곤한다
人間의 誘意性에對한 緊張은 不協和音的 狀態일게다. 이狀態의 解消는 協和音的일게다.
오늘과같은 複雜多端한 社會生活에 있어서는 人間의 緊張과 解消는 圓滿히 되기가 어렵다. 그래서 어떠한 慾求에 對한 緊張은 흔이는 解消도못한채 눌러있게되고 그뿐만아니라 解消못할 緊張만이 曡疊히 쌓이곤한다. 緊張의 象徵을 不協和音이라면 오늘날의 人間은 거위 다 騷雜히울리는 爆音인 不協和音響에 귀도 먹었으리라. 그래서 오늘의 人間들은『바른말』을 도지 듣지못하는 理由도 여기에 있다면 그도알듯한 일이다. 또 오늘의 人間의 不安과 焦燥도 解消못하는 이不協和音에 있으리라.
社會生活을 營爲함에 있어서 美妙한 對人關係를 둥굴게 뚫고 나가랴 하는데는 巧妙한 處世術로 重的人格을 가져야한다는것쯤은 오늘의 紳士淑女들이 잘알고 또 實踐까지 하고있는 것이다. 한 人間에게는 한人格이 있을뿐이다. 이것이 人格의 協和音性이다. 마는 生活의 妥協으로 부터 오는 專的人格은 不協和音性이 아닐수 없다.

現代音樂은 和聲學的으로 볼때 『不協和音의 音樂』이다. 例外로 協和音을 驅使할 따름이다. 音樂美學에 있어서도 在來의 美學은 完全美─多樣性과 統一性─을 遵守했으나 現代音樂美學은 不完全美──不安定美, 多樣하나 統一없는듯한 美──를 사랑하고 높게 처준다.
이古代의 不協和音性이 銳感한 音樂藝術의 反映안될 理가 萬無다.
現代音樂을 들어도 그不協和音과 無統一性이 귀에 거실리기보다는 오히려 魅力을 느끼는것이 있다면 우리 人間體內에 不協和性이 깃드리고 있는 때문이라 하겠다.

나는 지금 나의몸에 깃드리고있는 不協和音의 爆音을 듣는다. 聽官이 破裂할것같은 騷雜한 큰소리다.
나는 피아노 우에 疲困스런 두손을 올려놨다. 不協和音인 『屬和音』의 音響이 떨린다. 다시 손을옮겨 놨을때 協和音인『主和音』의 맑은 音調가 울린다. 그러나 그소리는 아즉도 끝일줄 몰르는 내몸의 爆音속으로 哀然히 사라져 버린다.
이메일주소 무단 수집거부 권리침해신고 문의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