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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문
구분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이    름 김봉문 金奉文
출처정보 조선창극사(서울:조선일보사출판부) 朝鮮唱劇史(京城:朝鮮日報社出版部)
필    자 정노식 魚鳥同室主人
연    도 1941 昭和十五年
연    수 224 二二四
인물
金奉文 「東便」
金奉文은 忠淸道 瑞山郡 出生이다. 朴基洪 弟子로서 純宗 以後로 最近까지 聲名이 錚々하다가 五十四歲를 一期로 하고 十年 前에 故鄕에서 病死하였다 한다. 師朴基洪의 唱法을 많이 繼承한 만큼 東派의 面目이 躍如하였거니와 興甫歌에 長하였다 한다. 그 特長으로 興甫歌 中 博物歌 一節을 紹介하면 如左하다.
「박 한 통을 또 따다 놓고 켠다.
「어여루 톱질이야 슬근슬근 톱질이야 당기어주소 밀거나 다리거니 쓰삭 쿡칵 툭 타노니 박 속으로 왼갖 세간이 다 나온다. 가재함농 반다지며 용장 봉장 귀두주 쇄금들미 삼층장 게자다리 옷거리며 쌍룡그린 비접고비 용두머리 장목비 놋촉대 백통유기 샛별같은 요강 타구 그득히 버려놓고 우단이불 대단요며 원앙금침 잣벼개를 반다지에 쌓하놓고 사랑치레 더욱 좋다 용목쾌상 벼루집 화류문갑 각게수리 용연벼루 거북연적 대모책상 호박필통 황홀하게 버려놓고 서책을 쌓았으되 千字, 類合, 童蒙先習, 史略, 通鑑, 論語, 孟子, 詩傳, 書傳, 大學, 中庸 길길이 쌓아 놓고 그 곁에 순대모 안경 화류체경 진묵당묵 순황모 무심필을 산호필통에 꽂아놓고 각색지물이 또 나온다 락곡지 별백지 도침지 간지 주지 피딱지 갓모 유삼 유지 식지 다 나오며 또 필육이 나은다 길주명천 가는베 會寧 鍾城 고혼 베당포 당포 춘포 육진포 발이포 사승포 중산포 가는 무명 康津 海南 극세목 高陽꽃밭을 이생원의 맞딸아기 보름 만에 맞혀내던 세목 관디차로 봉해있고 義城木 安城목 萬頃목 松都 야달이 목이며 가는모시 굵은모시 林川韓山 極細苧 각색 비단 또 나온다 일광단 월광단 西王母 瑤池宴에 進上하던 蟠桃紋이 황홀하고 白雪이 滿空山한데 절개 있는 송조단 登泰山 小天下하던 孔夫子의 대단이요 兩陣이 合戰하니 擂皷喊聲의 영초단 詩如秋氣 爭高하니 丈夫節介 송금단 가는님 손 더벅잡고 가지 말게 도리불수 仁義禮智 孝悌忠信 우리 人生의 모본단 南堂草堂 깊은곳에 잠재하던 臥龍緞이 구역꾸역 나오고 쓰기좋은 양태문 매매흥성 수갑사 인정있는 은조자요 부귀다남 복수단 三旬九食 궁초로다 뚜두럭꾸벅 말굽장단 서부렁섭적 새발문 뭉게뭉게 운문단 萬頃滄海 조개단 海州자주 蒙古三升 접영 관사 길상사 생수삼팔 왜사 갑징 생초 等物이 더럭더럭 나올적에 흥보안해 좋아라고 이리 뛰고 저리 뛰며 하는말이
「붉은단 퍼런단아 퍽도 많이 나온다 우리 한푸리로 비단으로 옷 한번 하여 입어 봅시다」
「그리하세 그런데 무엇으로 할고」
「나는 송화색 비단으로 할라능만」
하고 흥보 안해가 옷을 차리는데 똑 이렇게 차리던 것이었다 송화색 대단저고리 치마 바지 속것 고쟁이 버선까지 송화색대단으로 하여 놓으니 참 가관이다.
「내가 어떻게 뵈오」
「우에서 아래까지 노란 것이 꼭 꾀꼬리로세」
「나는 무엇으로 하여 입을고 흑공단으로 하여볼가」
흑공단망건 당쭐 관사 저고리 바지 두루막이 버선까지 흑공단으로 새가맣게 차려놓으니 역시 가관이것다.
「여보 마누라 나는 무엇같이 뵈이는가」
「똑 가마구 같오」
흥보 웃으며
「또 한통을 타봅세」
먹줄처서 톱을 거러놓고
「어이여라 톱질이야 燧人氏는 불을 내어 敎人火食하여있고 伏羲氏는 그물 맺아 敎人佃漁 하여있고 黃帝氏는 百草를 맛보아서 藥을 내고 잠총은 누에치기 시작하여 만인간 잎이었고 儀狄은 술을 내고 女媧氏는 笙簧내고 蔡倫은 조희 내고 蒙恬이는 붓 만들고 그나마 千種萬物이 有志者의 創造함이니 우리는 박타는 재주를 창조하여봅세 슬근 슬근 당기어라」
슬근슬근 쓰삭 툭타놓으니 순금궤 하나에 금거북 자물쇠로 채였으되 「흥보 개탁하라」 하였거늘 흥보 은근히 좋아라하여 꿇어앉어 열고 보니 黃金 白金 烏金 十上天銀이며 밀화 호박 산호 금패 진주 주사 사향 용뇌 수은이 가득찼거늘 쏟아놓면 여전히 가뜩가뜩 차고 쏟고 나서 도로 닫고 열고 보면 도로 글로 하나 가뜩하니 흥보 내외가 좋아라고 이렇게 쏟고 보니 어언간에 큰 장자가 되었고나 흥보 너무 좋아라고 그 마누라더러 하는 말이
「이렇게 많은 재물을 집이 협착하여 어따가 두면 좋을가. 우리 저 박 한통마저 타고 집이나 지어보세」
한통 남은 것을 마저 따다놓고 흥을 내여 켜것다.
「여봅소 마누라 정신 차리고 힘써 다려 주소. 슬근슬근 톱질이야. 우리 일을 생각하니 엊그제가 꿈이로다. 남 없이 고생타가 一朝에 富家翁이 되었으니 어찌아니가 질길소냐. 슬근슬근 톱질이야 당기어주소 톱질이야」
슬근슬근 쓱싹 쿡 칵 툭타놓으니 박속에서 일등 목수들과 각색곡식이 나올 적에 목수들은 위선 명당을 가려 터를 닦고 집을 짓는데 안방 대청 행랑 고깐 선차춘여 말굽도리 내외분합 물림퇴와 살미살창 가로다지 입구짜로 지어놓고 앞 뒤 동산에 奇花異草를 爛漫히 심어있고 양지에 방아 걸고 음지에 우물파고 문전에 버들 심고 울밖에 원두 놓고 안밖고왕에 곡식이 쌓였으니 동편고에는 正租가 萬石이오. 서편고에는 白米가 五千石. 前後고왕에는 豆太雜穀이 各五千石이오. 참깨 들깨가 三千石이오. 또 딴 노적한 것이 십여 더미요 돈이 十萬九千兩이오. 日用錢 몇천냥은 침방 속에 들어있고 왼갖 비단과 銀金寶貝는 다시 고에 쌓고 말리 같은 사내종 열쇠 같은 게집종 앵무 같은 아이종 나며 들며 사환하고 우걱부리 잣박부리 우걱지걱 시려 들여 앞뒤 뜰에 노적하고 담불담불 쌓아놓니 흥보 안해 좋아라고 춤을 추고 돌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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