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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렬
구분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이    름 정정렬 丁貞烈
출처정보 조선창극사(서울:조선일보사출판부) 朝鮮唱劇史(京城:朝鮮日報社出版部)
필    자 정노식 魚鳥同室主人
연    도 1941 昭和十五年
연    수 216 二一六
인물
丁貞烈「西便」
丁貞烈은 距今 六十四年 前에 全北 益山郡 內村里에서 出生하였다. 幼時부터 頴悟하여 父母 其他 村人들에게 귀염을 받고 자라났섰다. 年甫 七歲에 발서 목청이 將來 聲樂家가 될 素質이 나타났음므로 父母의 뜻을 쫓아서 그 當時 國唱으로 一世에 名聲이 높은 丁昌業 門下에 들어가서 소리 工夫를 始作하였다. 丁昌業은 一族이오, 마침 한 마을에서 살고 있음므로 그를 親切하게 敎授하다가 그의 十四歲時에 別世하였음므로 當時 國唱인 李捺致의 門下에 가서 工夫를 繼續하다가 十六歲時에 李亦別世하였음므로 不得已 獨學을 하게 되었다. 令弟 在燮氏 談에 依하면 그때는 소리 工夫 以外에는 萬事을 잊어버리고 소리에 미치다싶이 하였다 한다. 그리하여 소리 工夫는 深山窮谷의 寺刹로 다니면서 하였는데 第一回로 들어간 절은 益山 神谷寺였었다. 數年間 工夫하다가 忠南 鴻山 無量寺로 옮겨가서 工夫를 하는데 소리는 이때부터 成熟하기 始作하였다. 밤이면 人跡 不到處의 山上에 올라가서 致祭한 後 목청도 다듬고 노래도 불렀다. 그리하여 다시 公州 甲寺로 옮겨가서 四十歲 前後까지 工夫를 하였는데 그 蘊蓄의 實力은 벌써 世間에 들처나게 되었다. 그 後 慶尙道 馬山에 가서 數年間 男女少壯 樂人들에게 소리를 敎導하는 동안에 그 聲名은 날로 높아지자 親知 其他 여러 사람의 勸에 따라서 京城에 올라왔었다 그때 나이 벌써 五十이다. 그 當時 長安 名妓들과 其他 聲樂에 才質있는 年少 樂人들이 門下에 雲集하였으며 宋萬甲 李東白 金昌龍 等 名唱들과 親交를 맺었다. 이리하는 동안에 斯界의 聲望이 더욱 높아지고 技倆은 더욱 完域에 이르고 門徒들도 全朝鮮 各處에 퍼져서 그는 舊聲樂 發展의 한 光明이 되었다. 그리하여 그는 斯界의 人材를 養成하고 이것을 集團하기 爲하여 宋萬甲 李東白 金昌龍 等과 提携하여 朝鮮聲樂硏究會를 組織하고 常務理事로 努力하였다. 이로써 그의 生活은 朝鮮聲樂硏究會와 起居를 가치하고 少壯輩를 訓導하여 曲과 詞의 正路를 찾으며 新方向을 探求하여 舊樂을 歌劇化에 努力하였다. 그리하여 春香傳 沈淸傳을 上演하여 聲樂硏究會의 價値는 世上에서 비로소 認定하게 되었다. 六十 老齡으로 오히려 舞臺에 오르고 라디오로 放送하며 地方을 巡廻하여 聲樂의 發展을 爲하여서는 東西奔走의 活動을 繼續하였다. 이러는 동안에 宿痾가 復發하여 六十三歲를 一期로 戊寅年 三月에 別世하였다.
丁氏는 그 天資는 瓦礫인데 修練의 積工으로 困而得之한 名唱이다 硏磨된 金玉에 比할 수 없으나 瓦礫을 精磨精琢하여 한 透明한 玩好品을 이루었다. 天禀 聲音이 濁하고 聲量이 不足하여 工夫하든 途中에 自殺하려고 하기를 非一非再하였다 한다. 이것은 바로 筆者가 直接 들은 말이다. 五十 前後까지도 達夜하여 판소리를 하게 되면 목청은 벌써 쉬어서 其翌日은 繼續하지 못하는 것이 十常八九였다. 이것은 筆者도 일찍 鄕第에서 或은 宴席에서 目睹한 일이다. 이러한 聲帶를 가지고 千辛萬苦를 맛보면서 七顚八起하여 마침내 成功하니 그 誠과 忍耐力은 驚歎할 바이다. 丁昌業 李捺致에게 指針을 받은 만큼 西派의 規範을 많이 繼承하여 수리聲으로 썩 滋味있게 하였다. 부침새가 能한 點으로는 當時 他人의 萬萬不及處로 自他가 共認하던 바이다. 春香歌에 限하여서는 確實히 入室한 感이 있으나 各種 古典에 精通하지 못하고 赤壁歌에 이르러서는 더욱 虛漏한 데가 있느니 만큼 大家로서 許與하기는 難顔하다. 그의 所長으로 蓄音機에 吹入된 것이 多篇이거니와 이제 그 더늠의 春香歌 中 一場面을 左揭하노라.
「이때에 李府使가 올라간 후에 金府使라는이가 南原에 到任하여 한일년동안 지내더니 羅州 牧使로 移拜하여가고 다시 新官이 낫시되 紫霞골 막바지 사는 卞學道라는 양반이다. 얼굴이 잘나고 男女唱 羽調 界面을 거침없이 잘 부르고 風流속이 도저하고 돈 잘 쓰고 술 잘 먹고 一代豪傑男兒로되 한 가지 큰 험이 이던가 부더라 色이라 하면 火藥을 질머지고 불조심을 아니하는 터이겠다. 少年時부터 종년이고 행랑것이고 들어오는대로 모조리 손을 대이고 남의 有夫女 守節寡婦까지도 엿보다가 톡톡히 망신을 당하기도 한 두 번이 아니다 이러하므로 좋게 말하면 오입쟁이 좋지 못하게 말하면 망난이라는 이름을 듣것다 편지 한 장 변변히 쓰지 못하되 兩班이란 지체가 좋아서 祖上의 뼈덕과 外家 妻家 결련덕으로 南行初仕로 시작하여 이골 저골 조그마한 山邑으로 돌아다니며 계집과 돈 때문에 民擾도 몇번 겪어서 곡다지의 알 골틋하고 지내다가 역시 양반 덕에 도리어 승차하여 남원부사 한자리를 얻어 놓으니 변학도의 意氣揚揚한 모양은 눈이 시어서 볼 수 없다. 더구나 전라도 남원이 色鄕이란말과 남원에 춘향이 있단 말을 들으니 一刻이 三秋같고 坐不安席하여 날로 新延下人 오기만 기다리것다.
이때에 남원 新延官屬들이 올라와 수청 불러 거래하고 階下에 나와 차례로 현신하는데
「신연이방 현신 알외오」
「신연통인 현신 알외오」
「신연수배 현신 알외오」
「신연 급창 도사령 도군로 도방자 현신 알외오」
하고 見身하니 사또 분부하되
「오 - 너히들 무사히 올라오며 네 고을에 무삼 일이나 없느냐」
吏房 「예-이」
使道 「여보아라 都房子 불러라」
都房子 「예-이」
하고 현신하니 그 형상이 아주 허술하여 얼굴은 검고 한눈은 궂고 흉악히 추하게 생겼것다. 사또가 방자를 보고
「앗다 그놈 잘났다 외모가 저렇게 순박한 것이 기특한 놈이로다 내 들으니 네 고을이 色鄕이란말이 옳으냐」
한즉 방자는 사또의 치살리는 말에 신이 나서
「예-이 一色妓生이 많사옵내다」
사또 「네의 고을에 一色春香이가 있다지」
房子 「예-이 萬古一色이로소이다」
사또가 一色이란말을 듣더니 두어깨가 한번 으쓱하여지며
「네 고을이 서울서 몇 리나 되느냐」
「예-이 본부읍내가 꼭 육백 오십리 로소이다」
「그러면 좋은 말 탔으면 한낮알에 들이다힐까」
방자가 기가 막혀 사또를 한 번힐 끗 보고
「예-이 五六日을 내려가 到任하시고라도 한낮알이라하시면 한낮알이옵고 열흘 만에 내려가 도임하시고라도 하루라하옵시면 하루로소이다」
사또 허허 웃으며
「어이 시원하다 그렇던지 저렇던지 우선 비위를 마춰워 대답하는 것이 기특하고나 將來 큰 구실 잘해 먹겠다」
이튿날 평명에 新官使道 發行할제 謝恩肅拜하신後 長安署經 暫間돌고 祀堂에 參拜하고 길을 떠나 나려간다.
구름 같은 雙轎벌輦 모란색임 완자窓左右로 쩍버리고 일등마부 유랑달마 덩그렇게 실어놓고 청창옷 키큰 使令뒤채잡이 힘을 쓰며 벌연뒤 따랐는데 南大門밖 썩내다라 花闌春城 萬和芳暢 버들잎 푸릇푸릇 白沙銅雀 얼른 건너 南太嶺을 넘었고나 首陪한雙 通引한쌍 吏房 刑房 禮房 兵房이며 支掌色 吹鼓手 巡令手 都房子 級唱이 擁衛하여 권마성이 振動하니 左右로 뫼신 邏卒 日傘 驅從 前後輩 各各 差備馬를 타고 十里에 連하였다.
「馬夫야 네말 좋다하고 일시 마음 놓지 말고 두팔에 힘을 올려 양옆 기울지 않게 馬上을 우러러 고로 저어라」
「굽은 돌이야」
「지방이야」
흐늘거려 나려갈제 신연이방 치레 바라 高陽나이 저고리 바지 반주동옷 모시직영 조촐하게 차리고 가즌 부담에 올라앉아 벌연뒤 따라잇고
신연통인 치레 보라 南方수주 누비바지 삼팔동옷 갑사쾌자 拔香汗冲 鶴膝眼鏡 알듯모를듯 넌짓 차고 가즌 부담 冊氈笠 馬上態 맵시난다
신연급창 치레 바라 키 크고 길 잘것고 영리하고 말 잘하기로 유명한 저 급창이 외올 網巾 玳瑁貫子 진사당줄 달아쓰고 偃月상투 珊瑚동긋 琥珀風簪 光彩난다.이백줄 平布笠을 한일짜로 반듯 쓰고 백수주 누비바지 韓山모시 防牌天翼 자락을 각기 접어 黑紵絲 手巾으로 뒤로 제처 잡아매고 숙수반배 고단배자 銀粧刀를 비슷차고 청천모초 허리띠를 左牽같이 넓게접어 무릎아래 떨어트리고 桃李佛手 錦囊에다 大邱八絲 꿰어차고 염랑 쌈지 줄쌍근 五色으로 얼른 얼른 네날집신 엽총 따서 낙고紙로 들메신고 潔白한 壯油紙로 초롱대님 잡아매고 靑帳줄 검처잡고 활개를 훨훨치며
「대마구종아 너 갈데 보지말고 말 갈데 보아라 주먹같이 내민 돌이 서슬이 퍼렇고나 팔대힘을 넣어 고로 걸어라」
「예- 숨은 돌이야」
전후좌우로 옹위한 신연군로들은 山獸털 벙거지 藍日光緞안을 받혀 날랠용자 떡붙이고 궁초전복에 시뻘건 紅廣帶에 배자 토수 銀粧刀 五色手巾이며 藍肩帒에 錦囊을 여럿 달아 뒤로 엇식이 둘러메고 불양한 눈방울을 이리저리 궁굴리며
「예라 예라 이놈 나지말아」
前陪한쌍 앞에서서 統營갓에 큰깃 꽂고 佩纓汗衫 너훌너훌 가티창옷 펄렁펄렁 柳木棍杖에 방울 달아 둘러메고 日傘앞에 갈라서서
「예라 이놈 나지말아」
果川邑에 宿所하고 사천평에 중화하고 미륵당을 지나 水原郡 월참하여 소사술막 중화하고 成歡 지나 덕평을 월참하여 원터에 중화하고 사다리 지나 은진관에 숙소하고 여산부 중화하고 능기을 지나 參禮 긴등 넘어가서 全州監營 延命하고 로고바위 任實지나 鱉水驛에 숙소하고 磚石티를 넘어드니 三房官屬 六房아전이 지경등대하니 인물차지 戶長이며 물품차지 工房이며 座首 別監 通引 邏卒들이 기러기 雙雙으로 左右로 느러섰다.
旗牌官이 號令하여 淸道導로 들어갈 제 二十八門 各色旗幟 行位 찾아 버려세고 대장청도 드라청도 한쌍 虎尾金鼓 한쌍 호통 한쌍 고동 한쌍, 囉叭 한쌍 鉢囉 세악수 두쌍제 한쌍 북 두쌍 令旗 두쌍 巡視 한쌍 執事 한쌍 旗牌官 두쌍 軍牢 직영 두쌍 쾡퉁좌르르 나팔은 또 - 고동은 뚜 - 늴리나 누나늬 늬나니 삐리리 행고太平簫 天鵝聲은 天地가 진동한다. 旗幟釰戟은 日光에 번쩍어리고 日傘의 긴 노마며 권마성이 더욱 좋다. 아히妓生은 綠衣紅裳 어른妓生은 着氈笠 륙각으로 취타하고 삼현으로 전배하여 성문에 입성포요 관문에 하마포로 동헌으로 들어가니 威儀도 장할시고」 云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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