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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근룡
구분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이    름 백근룡 白根龍
출처정보 조선창극사(서울:조선일보사출판부) 朝鮮唱劇史(京城:朝鮮日報社出版部)
필    자 정노식 魚鳥同室主人
연    도 1941 昭和十五年
연    수 143 一四三
인물
白根龍 「西便」
白根龍은 全羅北道 泰仁郡 出生으로 高宗時代 人物이다. 沈淸歌에 長하고 더욱이 沈淸歌 中 郭氏夫人의 葬式擧行하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當時에 있어서 出衆한 特長이었다 한다. 소리가 完域에 이르고 一時 聲望이 聳動하자마자 四十歲를 前後하여 死하니 時人의 歎惜하든 바이었다 한다. 同輩로 金贊業 金昌煥 朴基洪 趙奇弘 等이 있었더라. 그 더늠을 左記하면
이때에 沈봉사 비로소 夫人이 죽은 줄 알고 失聲發狂하는데
「애고 마누라 참으로 죽었는가」
가삼을 꽝꽝 머리를 탕탕 발을 동동 구르면서 울며불며 하는 말이
「여보시오 마누라 그대 살고 나 죽으면 저 자식을 잘 키울 것을 그대 죽고 내가 살아 저 자식을 어찌하며 구차히 사는 살림 무엇 먹고 살아날까. 嚴冬雪寒 北風불제 무엇 입혀 길러내며 배 곺아 우난 자식 무엇 먹여 살려 낼가. 平生에 定한 뜻 死生同居하잤더니 날 버리고 어대 갔소. 인제 가면 언제 올가 靑春作伴好還鄕 봄을 따라 오랴는가 靑天有月來幾時오 달을 쫓아 오랴는가 꽃도 지면 다시 피고 해도 젔다 돋것마는 마누라 가신 곳은 몇 만리나 머러관대 한번 가면 못 오는가 三千碧桃瑤池宴에 西王母를 따라갔나 月宮嫦娥 짝이 되어 道學하러 올라 갔나 黃陵廟 二妃전에 회포말을 하러갔나. 울다가기가 마켜 목접이질 덜컥 덜컥 치둥굴 내리둥굴 복통절식 설니우니」
이때 桃花洞 사람들이 郭氏夫人 죽었단 말을 듣고 男女老少 없이 뉘 아니 슬퍼하리 동내서 공론하되
「곽씨부인 작고함도 지극히 불상한데 眼盲한 신봉사가 그 아니 가긍한가 우리동리 百餘戶에 十匙一飯으로 한 돈씩만 收歛놓아 賢哲한 郭氏夫人 감장하여주며 어떠하오」
그 말이 한번 나니 如出一口 應諾하고 출상을 하려할제 衣衾 棺槨 정히하여 신건 상두 대틀위에 結棺하여 내여 놓고 銘旌功布 雲下翣을 左右로 갈라세고 發靷祭지낸후에 喪輿를 운송할 제 비록 가난한 초상이라도 일동이 힘을 도아 진심것 차렸으니 상여 치례 지극히 홀난하더라 藍大緞휘장 白貢緞차양에 草綠大緞선을 둘러 남공단드림에 紅附氈 金字 박아 앞뒤 欄干 黃金粧飾 菊花물려 느리웠다. 東西南北 靑衣童子 머리에 쌍복상투 左右欄干 비겨세고 東에靑鳳 西에 白鳳 南에 赤鳳 北에 黑鳳 한가운대 黃鳳 朱紅唐絲 벌매답에 쇠코 물려 느리우고 앞뒤에 靑龍색인 벌매답 느리여서 무명닷줄 상두군은 頭巾 祭服 행전까지 새로 거들고서 상여를 메고 갈지字로 나간다.
「땡그랑 땡그랑 어화 넘차 어화」
그때에 심봉사는 어린아이 襁褓에 싸 귓덕어미게 맡게두고 제복을 얻어 입고 상부 뒤채 검처잡고 여광여취 실성발광 부축해서 나가면서
「애고 여보 마누라 날 바리고 어데 가나 나도 갑세 나와가 萬里라도 나와 갑세 어찌 그리 無情한가 자식도 貴하지않소 어려서 죽을 테오 굶머서 죽을 테니 날과 함께 가사이다」
「어하 넘차 어화」
심봉사는 울고 불르기를 말지 아니하고 상두꾼은 상두노래가 끊이지 아니한다 불상한 곽씨부인 행실도 음전터니 불상히도 죽었구나 「어화 넘자 어화」
北邙山이 멀다 마소 건넌 산이 북망일세 「어화 넘차 어화」
이 새상에 낳은 사람 長生不死 못하여서 이길 한번 당하지만 「어화 넘차 어화」
우리 마을 곽씨부인 七十享壽 못하고서 오늘 이길 웬 일인가「어화 넘차 어화」
새벽닭이 재처우니 西山明月 다 넘어가고 碧樹悲風 슬슬 분다 「어화 넘차 어화」
그럭저럭 건너 안산 돌아들어 向陽地 갈히워서 깊이 安葬한연후에 平土祭 지내는데 魚東肉西 紅東白西 左脯右醢 버려놓고 祝文을 읽을 적에 심봉사가 본래 盲人이 아니라 二十後 失明한이라 속에識字가 넉넉하므로 슬픈 怨情 祭文을 지어 읽던 것이었다.
「嗟呼夫人 嗟呼夫人 邀此窈窕淑女兮여 迨鳴雁之嗈嗈이라 期百年之偕老兮여 忽然沒兮魂歸로다 遺稚子而永逝兮여 以何術而養育하리 歸不歸兮一去하니 無何時而更來로다 樂松楸而爲家하여 如醉睡而長臥로다 想音容兮寂寞하니 嗟難見而難聞이라 屋樑之外月落하여 山兮寂寂夜深한데 如啾啾而有聲하여 무슨 말을 하소한들 隔幽玄而路殊하여 게뉘라서 위로하리 玆以酒果脯醢恭伸奠獻 尙饗」
祝文을 다 읽더니 沈봉사 기가 막혀
「여보시오 마누라 나는 집으로 돌아가고 마누라는 예서 살고 으으으으으으」
달려들어 봉분에가 엎드려서 痛哭하며 하는 말이
「그대는 萬事를 잊어버리고 深深한 山谷中에 松栢으로 울을 삼고 杜鵑이 벗이 되어 蒼梧夜月 밝은 달에 和答歌를 하려는가 개밥에 도토리오 짝 잃은 기러기 되니 누를 믿고 살ㅅ것인가」
봉분을 얼우만저 失聲痛哭 울음을 우니 洞中의 來賓들이 뉘 아니 슬퍼하리 심봉사를 위로하여
「마오 마오 이리 마오 죽은 안해 생각 말고 어린 자식 생각하오」
심봉사 마지못하여 울음을 끊이고 정신 차려 동중에서 오신 손님 百拜致謝하고 집으로 向하여 돌아갈 제 봉분을 다시 돌아보며 「空手來 空手去 孤墳成 人去後 杜宇啼 月黃昏」은 저를 두고 일음인가 울음 반절 노래 반절 헛털 거리고 가는 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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