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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끗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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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오끗준 吳끗준
출처정보 조선창극사(서울:조선일보사출판부) 朝鮮唱劇史(京城:朝鮮日報社出版部)
필    자 정노식 魚鳥同室主人
연    도 1941 昭和十五年
연    수 123 一二三
인물
吳끗준「東便」
吳끗준은 全羅南道 順天 出生이다. 朴萬順의 門徒로서 東派의 法制를 가지고 高宗時代에 있어서 成昌烈, 李昌允 等과 幷時한 錚錚한 名唱이었는데 春香歌에 特長하였다 한다. 그 所長으로 春香歌 中 獄中에서 봉사의 解夢 一節을 紹介하면 如左하다.
춘향이 몽룡에게 편지를 부치고 그날종일 상사일념이 더욱 간절하여 밤이 깊도록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새벽녘에 야속한 잠이 들어 한 꿈을 얻으니 玉窓前 櫻桃花 어지러히 떨어지고 방문 우에 허수아비 달려 보이고 단장하던 체경이 한복판이 깨어지고 산이 무너지고 바다가 말라 보인다.
춘향이 깜짝 놀래 잠을 깨니 전신에 소름이 끼치고 등ㅅ골세 찬땀이 흐른다.
「아마도 나죽을 꿈인가보다 꿈이 하도 수상하다 아마도 凶夢이오 吉夢일이 만무하니 이팔청춘 이내몸이 그린님 못뵈옵고 南原獄中에 서절寃死 하단 말가 원통코 절통코나」
이렇게 혼자 한탄하고 마음이 산란하여 이리생각 저리생각 할 적에 이때에 옥문 밖으로 西門밖 許봉사가 城中에 讀經왔다 가는 길에 문복을 웨치며 지나가니 서울봉사 같을진댄 「문수하오」 웨련마는 시골봉사라 「문복하오」하것다. 춘향이 반겨듣고 하도 답답하여 마침 들어왔든 옥사정을 보고
「어제ㅅ밤 꿈이 하도 흉하니 장님 불러 解夢이나 하려하오」
옥사정도 가긍히 여겨 뛰어나가서
「여보 저기 가는 봉사님」
하고 불러노니
허봉사가 멈칫 서서 두리번 두리번하며
「게뉘기 게뉘기니 어찌찾나」
「옥에 가친 춘향이가 봉사님을 잠간 오시라 하오」
봉사가 한번 웃으면서
「날 찾기 의외로세 가세」
하고 더듬더듬 눈을 번뜩 번뜩이며 옥문으로 들어와 춘향의 방으로 들어와 앉으며
「이것 무안하이 원수엣 생애에 골몰하여서 요사이 어른들 輪感 아히 놈들 疫疾배송하고 푸닥거리 방수보기 날바지 중병에 산경읽이 이사에 安宅經읽이 게에도 참례하고 貧則多事라더니 그리하느라고 자네 말은 들은 지 오래 것마는 진즉 못 와보고 청하여왔으니 쉰사가 아니로세」
「그럴이가 있소 안맹하신데 노래의 기력이 어떠하시오」
「내 염려는 말게 그래 그간 고생이 어떠하며 杖毒과 傷處나 과치않은가 (봉사가 그중의 춘향이가 일색이란 말은 듣고 또 의뭉하것다) 어디 傷處를 좀 만저보세 내가 보든 못하여도 내손이 藥손이라 내손으로 만지면 杖毒이 千兵萬馬陣 풀리듯 활싹 풀리어 없어지지 어디응 어디응」
하며 더듬더듬 만저 차차 찾아 속 깊이 들어가는 고나. 춘향이 맹렬한 성품에 손을 꽉 잡고 뺨을 개뺨치 듯하고 싶으나 점칠 일을 생각하여 분을 꾹 참고 꾀로써 하는 말이
「여보 장님 들으시오 어마님이 말 삼키를 西門밖 許봉사는 눈은 眼盲하였으되 근본이 양반이오 행신이 정대하여 사람마다 칭찬이오 네가 채어렸을 때 매양보면 덥석 안고 한없이 사랑하여 내 딸이야 내 딸이야 입마추며 등치더라 하시더니 제가 차차 장성하여 자조 뵈옵지 못하여도 어젠 듯 하나이다」
봉사가 이 말에 한편으로 슬몃이 물러앉으며 열없어
「고년의 자식 정신도 좋다 그는 참 그렇지 그는 그러하거니와 이매질을 어느 놈이 하였나 김패두가 하였나 이패두가 치던가 왕방울쇠가 그리하였나 똑바로 일르소 자네 매질하던 놈설치는 내하여줌세 형방패두놈이 날 받으러 내게로 오니 이후에 擇日하려오면 꼭 絶命日을 받아주어 생급살을 마처 된탑색이를 멕이리라 사람놈이 매질을 한들 고대지 몹시 박아 쳤으랴 응」
눈을 껌벅껌벅하며
「대체 나를 어찌 청하였나」
「다름 아니라 간밤에 휭몽을 하였삽기로 해몽도하고 우리서방님이 어느 때나 나를 찾으실까 길흉여부 점을 하랴고 청하였오」
춘향이 꿈 사연을 다 이야기하니
봉사 점을 치는데 코를 치 씻으며 열손까락을 거이발 모양으로 버스럭거려 주머니를 어루만저 銀마구리 玳瑁算筩을 내어 손에 들고 눈을 헤번덕 거리며 산통을 눈우에 번듯들어 솰솰내흔들면서
「天何言哉시며 地何言哉시리오마는 叩之則 應하시나니 感而順通 感而順通하소서 夫大人者는 與天地 合其德하며 與日月하며 竝其明하며 與鬼神合其吉凶하나니 今遇太歲乙丑五月甲子朔二十日甲寅午時 海東朝鮮國 全羅左道 南原府鳳竹面降仙洞에 居하옵는 坤命成氏春香壬子生시을사 복차로 謹伏問하오니 신관사또 도임신정지초에 수청거절 하였다고 橫被重杖하고 因爲囚禁하니 至今二年에 백병이 총출하고 사생을 미판증 간밤일몽이 여차여차 하옵기에 지성으로 감복문하오니 有何吉凶이 온지 伏乞 天地神明 日月星辰 諸葛孔明先生 表天網先生 郭撲先生 卲康節 勿秘昭示 勿秘昭示」
산통을 왈각왈각 흔들어서 산대를 빼어 세어보고 점ㅅ괘를 풀겠다 봉사 대소하며 이허 점ㅅ괘 잘났다. 매우 묘리있다. 官鬼가 空을 마젔으니 官鬼空은 訟事停이라 今明兩日間에 놓일 것이오 天福貴人星에 驛馬發動하였으니 李夢龍이 科擧하여 靑袍를 입고 分明 外任하여 나가는 形象이라 허허 대단 무서운 벼슬이로구나 虎出仁旺山하여 夜渡漢江水라 이것이 내려오는 거동이로구나 내점은 신점이라 헛되이 알지 말고 고롬 맺고 내기하제
「말씀만 들어도 반가우나 解夢이나 하여주시오」
「그리하지 落花하니 能成成實이오 鏡破하니 豈無聲가 꽃이 떨어져 보였으니 열매맺을 것이오 거울이 깨어져 보였으니 소리 내일 기상이라 門上에 懸偶人하니 萬人皆仰視라 허수아비를 문우에 달았으니 만 사람이 울어러 볼괘라 山崩하니 作平地요 海渴하니 龍顔見이라 산이 무너지면 평지가 될 것이오 바다가 말르면 용의 얼굴을 능히 볼 것이니 허거 참 좋다 걱정 마소 평생에 못 잊던 낭군 올 것이니 두고 보아」
이리 수작할 제 뜻밖에 까마귀가 옥담에 와 앉더니 가옥가옥 울거늘 춘향이가
「방정마진 까마귀야 나를 잡아가려거던 졸으지나 말려무나」
봉사가 이 말을 듣더니
「가만 있소 그 까마귀가 가옥 가옥 그렇게 울제 좋다 좋다 가짜는 아름다울 가짜요 옥짜는 집옥짜라 아름답고 질겁고 좋은 일이 불원간에 돌아와서 평생에 맺힌 한을 풀 것이니 조금도 걱정마소 오늘 日辰이 甲寅이라 丙辰日酉時에는 쌍가마탈일이 있는데 가마를 못타면 집둥우리라도 탈 테이니 걱정마소 걱정마소 지금은 복채 천양을 준대도 아니받아 갈 것이니 두고만 보고 영귀하게 되는 때에 괄세나 부대마소」
「정령 그럴진대 수고를 갚으리다」
「여보소 近來 흔한 감투나 하나 벌어주소 나도라가네」
하고 지팽이와 담뱃대 들고 일어선다.
「예 평안이 가옵시고 후일 상봉하옵시다」
춘향은 봉사를 보낸 후에 혼자말로
「일이 점과 같을진댄 무슨 한이 있으랴마는 이런 년의 팔짜에 웬걸 점이 맞으리 장탄수심으로 지낼 적에」 云云 (李東白 金昌龍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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