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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준
구분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이    름 최상준 崔相俊
출처정보 조선창극사(서울:조선일보사출판부) 朝鮮唱劇史(京城:朝鮮日報社出版部)
필    자 정노식 魚鳥同室主人
연    도 1941 昭和十五年
연    수 108 一○八
인물
崔相俊 「東便」
崔相俊은 忠淸道 韓山에서 出生하여 哲高 兩代 間에 울린 명창이다. 興甫歌에 長하였고 그의 長技로는 興甫歌 中
흥보 이 말 듣고 하릴없이 兄의 집으로 건너간다.
흥보 치장 차리고 가는 擧動을 볼작시면 앞살 터진 헌 網巾에 물레줄로 당줄 달아쓰고 帽子빠진 헌 갓을 실로 총총 얽어매어 竹纓을 달아 쓰고 짓만 남은 중추막에 동강동강 이른 술띠로 흉복통 눌러 메고 떨어진 고의적삼 청올치로 다님 매고 헌 집신 들메 하고 세살 부채 손에 들고 서홉디리 오망자루 꽁문이에 비슥 차고 바람 마진 病人처럼 비슥 비슥 건너가서 놀부집 들어가며 前後左右 돌아보니 앞 露積 뒷 露積 멍에 露積 쌀露積 담불담불 쌓았으니 홍보의 어진 마음 질겁기 칭량 없건만은 놀보 심사 무지하여 홍보 오는 싹을 보면 구박이 太甚하구나 홍보 그형을 보기도 前에 이왕에 맞던 생각을 하니 怯이 절로 나서 一身을 떨며 恭遜히 마루 아래 서서 두 손길을 마주 잡고 절하며 問安하니 다른 사람 같으면 와락 뛰어 나려와서 갑아 올리며 「兄弟간에 마루 아래 問安이란 말이 웬말이냐」하고 慰勞가 대단하련마는 놀보는 워낙 無道한 놈이라 흥보 온 일이 錢穀間에 求乞하러 온줄 알고 못 본체 하다가 여러 번째야 묻는 말이
「네가 누구인고」
흥보 기가 막히어 대답하되
「제가 흥보올시다」
놀보 소리 질러 하는 말이
「흥보가 어떤 놈인가」
흥보 울며 하는 말이
「애고 형님 이 말씀이 웬 말씀이오. 마오 마오 그리를 마오. 비나이다 비나이다 형님전에 비나이다. 세끼 굶어 누은 자식 살려 낼길 전혀 없어 廉恥를 不顧하고 兄님 宅에 왔사오니 同氣之情을 顧念하시와 베가 되나 쌀이 되나 兩端間에 주옵시면 품을 판들 못 갚으며 일을 한들 공하리까. 아무조록 同氣之情을 생각하여 죽은 목숨 살려 주옵소서」
이처럼 哀乞하나 놀보 擧動 보소. 猛虎같이 날뛰며 모진 눈을 부릅뜨고 피올려 하는 말이
「너도 廉恥 없는 놈이로다. 내 말을 들어 바라. 天不生 無祿之人이오 地不生 無名之草라 너는 어이하여 福이 없어 날만 이리 보채는가. 잔말 듣기 싫다」
흥보 울며 하는 말이
「어린 자식을 데리고 굶다 못하여 兄님 處分 바라자고 不顧廉恥 왔사오니 糧食이 만일 못 되거던 돈 서돈만 주시오면 하루라도 살겠나이다」
놀보 더욱 화를 내어 하는 말이
「이놈아 들어 보아라 쌀이 많이 있다한들 너 주자고 섬을 헐며 베가 많이 있다한들 너 주자고 露積 헐며 돈이 많이 있다한들 너 주자고 쾌돈 헐며 가루되나 주자한들 너 주자고 대독에 가득한 걸 떠내며 衣服가지나 주자한들 너 주자고 행낭것들 벗기며 찬밥 술이나 주자한들 너 주자고 청삽사리를 굶기며 지게미나 주자한들 새끼 낳은 돝을 굶기며 콩 섬이나 주자한들 큰 農牛가 네匹이니 너를 주고 소 굶기랴. 廉恥 없고 이면 없는 놈이로다」
興甫하는말이
「아무리 그러하실지라도 죽는 동생 살려 주오」
놀보 화를 더럭 내며 霹靂같은 소리로 下人 마당쇠를 부르니 마당쇠가
「예」하고 오거늘 놀보 吩咐하되
「이놈아 뒷광문 열고 들어가면 저편에 보리 쌓은 덤불있지」
이때 흥보는 그말 듣고 內心에 「옳다 우리 兄님이 보리 말이나 주시려나 보다」하고 慇懃히 기꺼하더니 놀보놈이 마당쇠를 시켜 보리섬 뒤에 하여 두었던 도끼 자루 묶음을 내다놓고 손에 맞는 대로 골라잡더니 그만 달려들어 흥보 뒤꼭지를 잔뜩 흠쳐쥐고 몽둥이로 함부로 치는데 마치 손 잰 중의 비질하듯 上佐중의 法皷치듯 아주 탕탕 두드리니 흥보 울며 하는 말이
「애고 형님 이것이 웬일이오. 우리 兄弟 어찌하여 이렇게 하오. 아니주면 그만이시지 따리기는 무슨 일꼬 애고 어머니 나 죽소」
놀보의 모진 마음 그래도 그치지 아니하고 지끈지끈 함부로 치다가 제 기운에 못 이기어 몽둥이를 내던지고 숨을 헐떡이며
「이놈 내 눈 앞에 뵈지마라」 云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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