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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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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한송학 韓松鶴
출처정보 조선창극사(서울:조선일보사출판부) 朝鮮唱劇史(京城:朝鮮日報社出版部)
필    자 정노식 魚鳥同室主人
연    도 1941 昭和十五年
연    수 82 八二
인물
韓松鶴「중고제」
韓松鶴은 憲宗時代에 京畿道 水原陵안에서 出生하여 高宗時代까지 울린 名唱이다.外貌가 靑松舞鶴 같으다 하여 이름을 松鶴이라 하였다 한다.水原龍珠寺에서 數年間 판소리 工夫를 한 일이 있었다 한다. 새타령과 興甫歌에 長하고 最長으로는 장끼타령이었다 한다. 이제 그 더늠으로 짱끼타령 中 까토리解夢 一節을 左揭하노라.
乾坤이 배판할 제 萬物이 繁盛하여 귀할 손 人生이오 賤할손 짐승이라 날짐승도 三百이오 길짐승도 三百이라. 꿩의 화상 볼작시면 衣冠은 五色이오 별호는 華虫이라 山禽野獸의 天性으로 사람을 멀리하여 雲林碧溪上에 落落長松 亭子삼고 上下坪田 들 가운데 퍼진 곡식 주어먹어 임자 없이 생긴 몸이 官砲手와 산양개에 걸핏하면 잡혀가서 三台六鄕 守令方伯 다방골 제갈동지 실토록 장복하고 좋은 깃 골나 내여 사령기의 살 때 치레와 전방의 몬지 채며 온 가지로 두루 쓰니 功德인들 적을 소냐 平生 수문 자최 좋은 경치 보려하고 白雲靑山 上上峰에 훠위훠위 올라가니 몸 가벼운 보라매는 예서 떨렁 제서 떨렁 몽치든 모리군은 예서 우 제서 우 냄새 잘 맡는 사냥개는 이리흣 저리흣 웍새포기 떡갈잎을 뒤적뒤적 찾어 드니 사라날 길 바이없네 사이길로 가자하니 不知其數 砲手들이 총을 메고 둘러섰네 嚴冬雪寒 주린 몸이 어대로 가잔 말가 上下平田 너른 들에 콩낱 혹시 있겠으니 주우려 가자세라.
이때 장끼 치장 볼작시면 다홍大緞 결마기에 草綠宮綃 깃을 달아 白綾동정 시처 입고 주먹벼슬 玉貫子에 열두 장목 滿身 風釆 丈夫氣像 좋을시고 까토리 치장 볼작시면 잔누비 속저고리 폭폭이 잘게 누벼 上下衣服 가추 입고 아홉 아들 열 두딸을 앞세우고 뒤세우고 어서가자 바삐가자 平原曠野 너른 들에 줄줄이 퍼저 가며
「널량 저 골 죽고 우리랑 이 골 줏자 알알이 豆太를 주을세면 사람의 供養은 부러 무엇하리」
天生萬物 제마다 祿이 있으니 一飽食도 재수라고 점점 주어 들어갈 제 난대 없는 붉은 콩 한낱 덩그렇게 놓였거늘
장끼란놈 하는 말이
「어화 그 콩 소담하다. 하날이 주신 福을 내 어이 마다 하리. 내 복이니 먹어보자」
까토리 하는 말이
「아직 그 콩 먹지 마소. 雪上에 사람자최 殊常도 하여지라. 다시금 살펴보니 입으로 훌훌 불고 비로 싹싹 쓴 자최 甚히 고이하매 제발덕분 그 콩 먹지 마소.
장끼란 놈 하는 말이
「네 말이 미련하다. 이때를 議論컨대 冬至 섯달 雪寒이라 疊疊이 쌓인 눈이 곳곳이 덮였으니 千山에 飛鳥絶이오 萬徑에 人蹤滅이라 사람 자최 있을소냐」
까토리 하는 말이
「사기는 그러할 듯 하나 간밤에 꿈을 꾸니 大不吉하온지라 自量處事하옵시오」
장끼란 놈 하는 말이
「내 간밤에 一夢을 얻으니 黃鶴을 비껴타고 하날에 올라가 玉皇께 問安하니 나를 山林處士 封하시고 만석고의 콩한섬을 賞給하섰으니 오날 이 콩 하나 그 아니 반가운가 옛글에 이르기를 飢者甘食이오 渴者易飮이라 하였으니 주린 양을 채여 보자」
까토리 이른 말이
「그대 꿈 그러하나 이내 꿈 解夢하면 無非 다 凶夢이라.어제밤 二更初에 첫잠 들어 꿈을 꾸니 北邙山 陰地쪽에 구진 비 뿌리며 靑天에 쌍무지개 忽地에 칼이 되어 그대 머리 뗑겅 베여 나리치니 그대 죽을 凶夢이라 제발 그 콩 먹지 마소」
장끼란 놈 하는 말이
「그 꿈 念慮마라 春塘臺 謁聖科에 文官壯元 參與하여 御賜花 두 가지를 머리위에 숙여 꽂고 長安 大道上에 往來할 꿈이로다.科擧나 힘써보세」
까토리 또 하는 말이
「三更夜에 꿈을 꾸니 千斤들이 무쇠가마 그대 머리 흠뻑 쓰고 萬頃蒼波 깊은 물에 아조 풍덩 빠젔거늘 나 혼자 그 물가에서 大聲痛哭하여 뵈니 그대 죽을 凶夢이라 부대 그 콩 먹지마소」
짱끼란 놈 이른 말이
「그꿈은 더욱 좋다.大明이 中興할제 救援兵 請하거든 이내 몸이 大將되어 머리위에 투구 쓰고 鴨綠江 건너가서 中原을 平定하고 戰勝大將 되올 꿈이로다」
까토리 하는 말이
「그는 그렇다 하려니와 四更에 꿈을 꾸니 老人 당상하고 少年이 잔치할 제 스물 두 폭 구름遮日 바쳤든 서발 장대 우지끈뚝딱 부러지며 우리 둘의 머리에 아조 흠뻑 덮여 보이니 답답한 일 볼 꿈이요 五更初에 꿈을 꾸니 落落長松 만정한데 三台星 太乙星이 銀河水를 둘렀는데 그 一點星이 뚝 떠러저 그대 앞에 나려저 뵈니 그대 장성 그리 된듯 三國적 諸葛武候 五丈原에 殞命할제 장성이 떠러졌다 하더이다」
장끼란 놈 하는 말이
「그 꿈 念慮 마라 遮日 덮여 보인 것은 日暮靑山 오날 밤에 花草屛風 잔듸장판 등걸로 벼개 삼고 칙잎으로 요를 깔고 갈잎으로 이불 삼아 너와 나와 추켜덮고 이리저리 궁글 꿈이요 떠러저 보인 것은 옛날 軒轅氏大夫人이 北斗七星 精氣 타서 第一生男 하여있고 牽牛 織女星은 七月七夕 相逢이라 네 몸에 胎氣 있어 貴子 낳을 꿈이로다 그런 꿈만 많이 꾸어라」
까토리 하는 말이
「鷄鳴時에 꿈을 꾸니 色저고리 色치마를 이 내 몸에 丹粧하고 靑山綠水 노니다가 난데없는 청삽사리 입살을 악물고 와락 뒤어 달려들어 발톱으로 훠위치니 驚惶失色 갈데없어 삼밭으로 다라날 제 긴 삼대 쓰러지고 굵은 삼대 춤을 추며 자른 허리 가는 몸에 휘휘친친 감겨 뵈니 이내몸 寡婦되어 喪服 입을 꿈이오니 제발 덕분 먹지 마소 부대 그 콩 먹지 마소 」
장끼란 놈 大怒하여 두 발로 이리 차고 저리 차며 하는 말이
「花容月態 저 간나위년 기둥서방 마다하고 他人男子 질기다가 참바 올바 朱黃絲로 뒷죽지 結縛하여 이 거리 저 거리 鐘路 네거리로 북 치며 조리 돌리고 삼모杖과 治盜棍으로 亂杖맞을 꿈이로다. 그런 꿈 말 다시 마라. 앞정갱이 꺾어 놀라」
까토리 하는 말이
「기러기 北國에 울러 엘제 갈대를 물어 낢은 丈夫의 操心이오 鳳이 千길을 떠오르되 좁쌀을 먹지 아니함은 君子의 廉恥로다. 그대 비록 微物이나 君子의 본을 받아 廉恥를 알 것이니 伯夷叔齊 忠烈廉恥 周粟을 아니 먹고 張子房의 智慧廉恥 謝病辟穀하였으니 그대도 이런 것을 본을 받아 操心을 하려하면 부대 그 콩을 먹지 마소」
장끼란 놈 이른말이
「네 말이 無識하다 禮節을 모르거든 廉恥를 내 알소냐.顔子님 道學廉恥로도 三十밖에 더 못 살고 伯夷叔齊의 忠烈廉恥로도 首陽山에 굶어 죽고 張良의 사병벽곡으로도 赤松子를 따랐으니 廉恥도 부즈럽고 먹는 것이 으뜸이라 滹沱河 보리밥을 文叔이 달게 먹고 中興天子 되어있고 漂母의 식은 밥을 韓信이 달게 먹고 漢國大將 되었으니 나도 이 콩 먹고 크게 될 줄 뉘 알소냐」
까토리 하는 말이
「그콩 먹고 잘된단 말은 내 먼저 말하오리다. 잔디察防 首望으로 黃泉府使 除授하여 靑山은 永離別하오리니 내 원망은 부대 마소 古書를 보량이면 固執不通 過하다가 敗家亡身 몇몇인고. 千古秦始皇의 몹쓸 固執 扶蘇의말 듣지 않고 民心騷動四十年에 二世때에 失國하고 楚覇王의 어린 固執 范增의 말 듣지 않다가 八千子弟 다 죽이고 無面渡江東하여 自刎而死하여있고 屈三閭의 오른 말도 固執不聽하다가 秦武關에 굳이 가쳐 可憐空山 冤魂 되어 江上에 우는 새 魚腹忠魂 부끄럽다. 그대 固執 過하다가 誤身命하오리다」
장끼란 놈 하는 말이
「콩 먹고 다 죽을까. 古書를 볼작시면 콩태자 든이마다 오래 살고 貴히 되니라 太古쩍 天皇氏난 一萬八千歲를 살아있고 太昊伏羲氏난 風姓이 相承하여 十五代를 傳해있고 漢太祖 唐太宗은 風塵世界 創業之主 되었으니 五穀百穀 雜穀中에 콩태字가 第一이라. 窮八十 姜太公은 達八十 살아있고 詩中天子 李太百은 騎京上天하여 있고 北方의 太乙星은 별中의 으뜸이라.나도 이 콩 달게 먹고 太公 같이 오래 살고 太白같이上天하여 太乙仙官 되오리라」
까토리 홀로 경황없이 물러서니 장끼란놈 擧動 보소. 콩 먹으러 들어갈 제 열두 장목 펼쳐 들고 구뻑구뻑 고개조아 조츰조츰 들어가서 반달 같은 혀뿌리도 드립더 꽉 찍으니 두 고패 둥그러지며 멀리 우에 치는 소리 博浪沙中에 狙擊始皇하다가 버금 수레 마치는듯 와지끈뚝닥 푸드득 변통없이 치였구나.
까토리 하는 말이
「저런 光景 당할줄 몰랐든가. 男子 되어 女子의 말 잘 들어도 敗家하고 않들어도 亡身하네」
까토리 擧動 볼작시면 上下坪田 자갈밭에 자락머리 풀어 놓고 당글당글 굴면서 가슴 치고 일어앉아 잔디풀을 쥐어뜯어 哀痛하며 두 발로 땅땅 구르면서 崩城之痛 극진하니 아홉 아들 열두 딸과 親舊 벗님네도 불쌍타 議論하며 吊問哀哭하니 可憐空山落木天에 울음소리 뿐이로다.
까토리 슬픔중에 하는말이
「空山夜月 杜鵑聲은 슬픈 회포 더욱 설다.通鑑에 이르기를 「毒藥이 苦於口나 利於病이오 善言이 逆耳나 利於行이라」 하였으니 그대도 내말 드렀으면 저런 變 당할손가 답답하고 불상하다 우리양주 좋은 琴瑟 눌 더러 말할소냐 슬니서서 痛哭하니 눈물은 못이 되고 한숨은 바람 된다 가슴에 불이 붙네 이내 평생 어이 할고」
장끼거동 볼작시면 차위밑에 엎대여서
「에라 이년 요란하다 虎患을 미리 알면 산에 갈이 뉘있으며 先미련 後실기라 죽는 놈이 탈없이 죽으랴 사람도 죽기 살기를 脉으로 안다 하니 나도 죽지 않겠나 맥이나 짚어보소」
까토리 대답하고 이른말이
「비위맥은 끊어지고 肝脉은 서늘하고 태충맥은 걷어가고 명맥은 떨어지네 애고이게 웬일이오 원수로다 원수로다 고집불통 원수로다」
장끼란 놈 하는 말이
「맥은 그러하나 눈청을 살펴보소 동자부처 온전한가」
까토리 한숨 쉬고 살펴보며 하는 말이
「인제는 속절 없네 눈동자가 돌아 가네 애고애고 이내 팔짜 이다지 기박한가 喪夫도 자주한다 첫째낭군 얻었다가 보라매에 체여가고 둘째낭군 얻었다가 사냥개에 물려가고 셋째낭군 얻었다가 살림도 채 못하고 砲手에게 맞아죽고 이번낭군 얻어서는 금실도 좋거니와 아홉 아들 열두 딸을 낳아놓고 男婚女嫁 채못하여 口腹이 원수로다 콩 하나 먹으려다 저 치위에 덜컥 치었으니 속절없이 永離別하겠고나 도화살을 가젔는가 상부살을 가젔는가 이내 팔짜 험악하다 불쌍토다 우리낭군 나이 많아 죽었는가 病이 드러 죽었는가 亡身살을 가졌든가 고집살을 가젔든가 어찌하면 살려낼고 앞뒤에 섯는 子女 뉘라서 婚娶하며 腹中에 든 遺腹子는 해산구원 뉘라 할가 雲林草堂 넓은 뜰에 百年草를 심어두고 百年偕老 하잣더니 단三年이 못지나서 永訣終天 離別草가 되었구나 저렀트시 좋은풍신 언제 다시 만나볼까 明沙十里 海棠花야 꽃 진다 한을 마라 너는 明年 봄이 되면 또다시 피려니와 우리낭군 한번 가면 다시 오기 어려워라 미망일세 미망일세 이 몸이 미망일세」
한참 이리 통곡하니 장끼란놈 반눈 뜨고
「자네 너무 서러마소 喪夫 가진 네 家門에 장가가기 내 실수라 이말 저말 잔말 마라 死者는 不可復生이라 다시보기 어려우니 나를 구지 보랴거든 명일 朝飯 일찍 먹고 차위임자 따라가면 金泉장에 걸렸거나 全州장에 걸렸거나 淸州장에 걸렸거나 그렇지 아니하면 監營또나 兵營또나 水營또의 관청고에 걸렸든지 봉물짐에 얹젔든지 사또 밥상에 오르든지 그렇지 아니하면 혼인집 펴백건지 되리로다 내 얼굴 못보아 설어말고 자네 몸 守節하여 貞烈婦人 되옵소서 불상하다 불상하다 이내 신세 불상하다 우지마라 내 까토리 우지 마라 丈夫肝臟 다 녹는다 네 아모리 슬퍼하나 죽는 나만 불상하다」
장끼란 놈 기를 쓴다 아래고패 벋드디고 위고패 당기면서 버럭버럭 기를 쓰나 살길이 전혀없고 털만 쑥쑥 다 빠지네.
이때 차위임자 탁첨지는 망보다가 만선드리 鼠皮휘양 우구려 쓰고 지팡막대 걷어짚고 허위허위 달려드러 장끼를 빼여들고 희희낙낙 춤을추며
「지아자 총을시고 안南山 碧溪水에 물 먹으러 네 왔더냐 밧南山 灼灼桃花 꽃노리에 네 왔더냐 貪食沒身 모르고서 食慾이 過하기로 콩 하나 먹으려다가 綠水靑山 놀든 네가 내손에 잡혔구나 山神께 致誠하여 네 九族을 다 잡으리라」
장끼의 빗문 혀를 빼내어 바위우에 얹어 놓고 두손으로 合掌하여 비는 말이
「아까 놓은 저차위에 까투리맞어 치이옵소서 南無阿彌陀佛 觀世音菩薩」
꾸벅꾸벅 절하고 卓첨지 나려간다.
까토리 뒤미처 발버가서 바위에 얹친털을 울며불며 찾아다가 칙잎으로 소렴하고 댕댕이로 대렴하고 원추리로 名旌 써서 애松木에 걸어놓고 발 머리 사태난데 금정없이 산역하여 下棺하고 山神祭와 佛神祭 지내고 祭物을 차릴 적에 가랑잎에 이슬 받아 도토리 잔삼아 다마 놓고 속새대로 수저삼아 稱家有無 형세대로 그렁저렁 차려놓고 護喪소임으로 執事를 分定하니 누구누구 드렀든고 衣冠좋은 두루미는 初獻官이 되어있고 몸 가벼운 제비새는 接賓客 되어있고 말 잘하는 鸚鵡새는 진설을 맡았구나 따욱이 꿇어앉아 祝文을 朗讀하니 그祝文에 하였으되
「惟歲次 某年某月某日 未亡 까토리 敢昭告于
顯辟 장끼 學生府君 形歸窀穸 神返室堂 神主旣成 伏惟尊靈 捨舊從新 是憑是依」
라 하였더라. 云云 ** ‘風釆’은 ‘風采’의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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